"허브키우기, 7월 18일, 19일"
식용허브키우기
7월 18일
1주일 만에 주말농장으로 와보니 다들 잘 자라고 있네요.
예전에 바질 솎아주기 할 때에 몇 개는 집에서 심으려고 화분에다 옮겨 심었는데 잘 자라고 있지 않거든요.
바빠서 한 사흘 물 주는 것을 깜박했더니 왠지 모르게 잎이 말라있었습니다.
화분 둘 다 물을 안줬는데 하나는 멀쩡한데 다른 하나는 왜 이럴까요.
성장 자체가 달랐던 개체들이라 그런건지,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둘 다 비실비실하면 물을 안 줘서 그런가보다, 할 텐데요.
우선 본 밭의 상태먼저 사진으로 확인해봅시다.
파슬리는 이제 제법 튼실해서 좀 수확해도 성장에 그닥 지장이 없을 것 같네요.
바질도 순지르기를 해줬더니 더 통풍도 잘 되는 것 같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펜넬은 많이 무성해지고 뻣뻣해졌어요.
펜넬은 병충해가 많지 않은 식물인데, 일부에서 잎 끝이 갈색으로 변하고 있길래 조금 잘라냈습니다.
처음 알아보았을 때는 잎을 먹지 않는 식물이라고 하던데, 어떻게 추가로 관리를 할지 알아봐야겠어요.
케일을 수확해줬더니 바질이 더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케일 잎 아래서 햇볕을 잘 못보고 컸던 개체도 열심히 성장을 따라잡으려 애쓰고 있네요.
이쪽은 지난주에 건드리지 않았더니 꽃순이 올라왔습니다.
풍부한 바질의 향을 위해서 꽃순을 역시 질러주어야겠죠.
파밭 옆 바질도 아주 무성히 크고 있습니다.
이쪽은 꽃순이 보이기 시작하는 정도가 아니라 제법 높게 올라왔네요.
여기는 절반만 순지르기하고 절반은 내버려두어 꽃대에 따라 향 차이가 있는지 비교할 생각입니다.
오늘 내로 여기까지 끝내면 좋을텐데요.
열심히 순지르기 합시다.
본 밭 바질 순지르기
조금 더 잘 자라라고 많이 정리 된 상태지만 다시 한 번 곁가지들을 정리해줍니다.
이제부터는 서로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형태로 수형을 정리합니다.
서로 몰려 있는 방향의 가지는 정리하고, 아래 쪽에서 새로 나는 곁가지도 뜯어줍니다.
어차피 볕을 못봐서 웃자람이 생길 가지에는 미련을 두지 맙시다.
열심히 정리하고 있는데, 급한 와중에 잠깐 짬을 낸 것이라 가야하네요.
저녁 때 오니까 긴 옷을 입어도 모기가 뚫고 3방 쯤 물었습니다.
산모기라 독해요.
내일 와서 나머지를 마저 정리하기로 합니다.
19일, 바질 순지르기
어제 정리하지 못한 2차, 3차 밭의 바질 순을 정리해줍니다.
오늘도 역시 급하게 잠깐 온 거라 밭 둘러볼 새도 없이 일부터 시작합니다.
순지르기 전 파 옆밭의 바질.
꽃대가 나오고 웃자람이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곁가지를 정리했더니 잎 사이간격이 이렇게나 깁니다.
끝에서는 꽃대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앙상하게 정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번 주 순지르기 결과를 확인해보면 이렇게나 많이 잘라도 잘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기로 합니다.
정리하다보니 공벌레가 바질가지를 타고 있네요.
습한 곳을 좋아한다더니, 그늘이 너무 무성했던 모양입니다.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바닥에 떨어트린 바질 잎도 저 멀리 던져버립시다.
본 밭에 타임이나 마조람 싹이 나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무언가 새싹이 나긴 했는데 과연 잡초일지 아닐지... 이번주는 살려둡니다.
케일 옆이라는 악조건을 뚫고 성장한 1차 밭의 바질들.
여기도 꽃대가 만만치 않게 올라옵니다.
이미 2차 밭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꽤 지나서, 여기는 수형을 고려하면서 정리할 수가 없네요.
꽃대부터 재빨리 분질러주고, 곁가지를 몇 개 잘라줍니다.
그것만으로도 많이 나아졌네요.
순지르기를 하고 제일 위에 난 곁가지를 살펴보니 이미 웃자람이 약간 발생했습니다.
예쁜 수형을 원하신다면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제 때 순지르기를 해주세요!
방울토마토 옆 바질이나, 상추 밭 빈자리에 심었던 바질은 아직도 느림보로 자라고 있습니다.
이쪽은 미리미리 정리해줬습니다.
허브를 키우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바질키우기가 제일인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변화도 빠르고 가끔씩 손대줄 일도 있고요.
물만 주는 작물을 원한다면 별다른 병충해가 없는 펜넬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는 얼마나 컸을 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