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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허브키우기

[주말농장] 허브키우기 I Dill I 허브딜 키우기 I 파종기에서 수확, 종자 받기까지 I 식용허브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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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키우기"


식용허브키우기


작년에는 주말농장에 스위트 바질을 심었습니다.

부모님께서 뭘 심을까 고민하시다가 다*소에서 씨앗을 팔길래 그냥 심었다고 하시더군요.

스위트 바질을 처음 심으시는 분들은 다 비슷한 루트로 시작하시는 것 같습니다.

 

올해 새로 어떤 작물을 심을까 고민하시길래 딜 'Dill"을 추천했습니다.

사실 로즈마리나 바질, 타임처럼 범용성있게 쓰이는 허브는 아닙니다.

연어요리할 때 잘 어울린다고 해서 써보고 싶었는데, 팔지를 않길래 길러먹자! 라고 생각해서 추천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연어랑은 못먹었습니다.

 

처음엔 되게 천천히 자라는 편이라 성장에 방해가 될까봐 많이 뜯기 겁나더라구요.

좀 많이 자라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 연어를 사두지 않아서 때를 놓쳤습니다.

그리고 한 2주인가 1주만에 바로 꽃대가 올라오고 꽃이 피어버렸습니다.

이런 실수 하시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파종시기부터 수확까지, 5달간의 허브딜 키우기 과정을 살펴봅시다.


"딜 키우기 전 알아보기"


작물명 딜(소회향)
학 명 Anethnm graveolens L.
과 명 미나리과

 

 

딜은 우리나라 말로 소회향이라고 부르는 식물입니다.

미나리과에 속해있습니다.

 

우리가 허브라고 부르는 식물이 대부분 그렇듯이 자랄 때 충해를 많이 입지는 않습니다.

'잎은 아스파라거스잎처럼 가는 실과 같은 잎을 가진 것으로 병충해에 강해 무농약 유기농 향신채로 알려져 있다'

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맞는 말이긴 한데, 반만 맞는 말이라고 하고 싶네요.

잎을 수확해서 먹는 것에 목적이 있다면 무농약 유기농으로 키우기에는 정말 적합한 향신채입니다.

주변에 심은 다른 작물들은 충해를 입어서 잎에 구멍 숭숭 난리도 아닌데, 잎이 가늘어서 그런지 벌레가 좋아하지 않는 작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꽃이 올라오고 나서는 많이 다릅니다.

'미나리과 특유의 강한 향기가 있으므로 잎, 종자, 둘 다를 피클에 이용하는데 잎을 사용하면 부드럽게 마무리가 되고 종자를 사용하면 강한 향기가 난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꽃이 피고 나면 벌레가 참 많이 꼬이더라구요.

씨앗도 맛있는지, 꽃대마다 개미며 뭔지 모르겠는 벌레들이 참 많았습니다.

 

딜이 나는 시기가 오이보다 빠르기 때문에 수확했을 때 그냥 샐러드에 곁들여 먹었습니다.

바질도 낯선 향이라고 처음에 생각했는데, 딜은 더 낯설더라구요.

성경이나 오래된 책을 보시면 회향이라고 나오던데, 국내에서 쓰는 풀은 아닌가봅니다.

전혀 낯선 향이었어요.

 

'신선한 잎과 줄기를 쌈채로 이용한다. 절임오이에 넣어서 향을 준다. 잎은 각종 샐러드에 섞어서 사용한다. 고기 요리 시 비린내를 없애준다.'

라고 농촌진흥청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저희 부모님 표현으로는 '야리꾸리한 향이 난다'입니다.

양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익숙할 수 있고, 거부감 없이 드실지 모르지만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낯선 것 같습니다.

약간 느끼한 듯한 향이라고 표현하시네요.

 

꽃이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는 말도, 글쎄요, 밭 작물 중에서 꽃이 예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쑥갓이나 유채꽃이 훨씬 더 크고 예쁜 것 같아요.

 

수확 후 보관은 저희는 채소라고 생각해서 냉장보관했는데 농진청에서는 냉동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씨앗은 상당히 많이 수확할 수 있고 씹으면 약간 민트와 비슷한 향이 납니다.

잎보다는 씨앗 향이 더 익숙한 것 같아요.

잎과 씨앗의 향을 비교한다면 씨앗이 훨씬 향이 강해요.

입 안에서 시원하게 퍼지는 느낌이 납니다.

약간 입가심용 껌 같은 느낌?

 

 


"딜, 파종기"


딜 씨앗은 다음과 같은 모양새입니다.

딜 씨앗 크기: 직접 수확한 거에요!

 

이전에 올렸던 파슬리나 펜넬과 크게 다르게 생기진 않았어요.

제가 구매한 게 아니다 보니 정확히 몇 립 들어있었는지도 모르고 구매처도 모릅니다.

그냥 오프라인으로 주말농장 근처에 있는 종묘상에서 사셨다고 하네요.

타임 같은 허브는 없었다고 하시던데, 딜을 의외로 많이 먹나요? 신기합니다.

가격대에 비해 다른 야채보다 비싼 것은 확실합니다.

양을 어림짐작해보시더니 50립 정도 들어있던것 같다고 하시네요.

 

 

딜은 상추밭 옆에 잘 심어주었습니다.

심을 때에는 일렬로 줄 맞춰 뿌렸습니다.

파종은 씨앗 봉투 보고 했었는데 4월에 파종해도 된다고 써 있어서 첫째 주 주말에 파종했습니다.

4월 5일에 파종했습니다.

올해는 거의 파종하기 전에 흙과 유박을 섞은 다음 뿌렸는데, 흙 상태를 보니 따로 유박을 주지 않은 것 같네요.

대신 커피가루를 들고가서 섞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전 주에 유박과 미리 섞어놓았나봐요.

 

 

 

 


새싹, 성장기


파종 시기가 약간 일렀는지, 추위가 빨리 가시질 않아서 그런지 싹 트기 까지는 꽤 오래 걸렸습니다.

4월 달 말에 싹이 나왔습니다.

4월 달은 농장에서 찍은 사진이 많이 없는데, 5월 17일 사진을 보면 딜이 꽤 많이 자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잎이 난 정도를 보아서는 아마 4월 말, 5월 첫째 주쯤 싹이 났을 것 같네요.

5월 첫째 주는 연휴였기 때문에 사진이 없는데, 새싹을 못 보여드려서 아쉽습니다.

당근과 비슷한 모양이라고 해요 :)

 

 

잎 모양이 펜넬과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펜넬과는 줄기 모양이 꽤 많이 달라요.

펜넬은 뭐라고 할까요, 뿌리 쪽에서 기존의 잎 사이를 비집듯이 나와요.

잎 모양은 비슷한데 딱히 본 줄기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약간 소철 느낌이라고 해야될까요?

조금 더 크면 자세히 비교한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반대로 딜은 본 줄기가 있고 거기서 잎이 갈라져서 나와요.

처음 자랄 때는 키가 많이 크지 않고 느리게 크다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꽃대가 올라옵니다.

처음엔 무릎 아래 높이로 잎도 그다지 무성하지 않았습니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5월 말~ 6월 달에 무섭게 크더라구요.

 

2주만에 제 무릎에서 제 머리 끝까지 따라잡은 것 같습니다.

꽃이 피고 나니 잎이 좀 억세진 감이 있어서 먹기가 불편했습니다.

꽃대가 올라오고 나서는 잎을 수확하지 않았어요. 

 


딜 씨앗수확


꽃대가 6월 중순에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노란 꽃을 참 벌레들이 좋아하더군요.

잎만 났을 때와는 다르게 벌레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이때 쯤 다른 밭도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딜만 들여다볼 수가 없었어요.

키가 너무 커지다보니 덩굴식물, 고추나 토마토 등 열매 식물을 지지할 때 쓰는 노끈을 이용해서 가운데로 모아 세워뒀답니다.

 

벌레가 싫다! 빨리 다른 작물을 심고싶다! 하시는 분들은 꽃을 감상하시고 금방 베어내시면 됩니다.

마르기 시작하는 씨앗들



씨를 받으려는 분도 있을 거에요.

2주에 걸쳐서 씨를 수확했습니다.

한달 쯤 지나니 대가 마른 딜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꽃이 정말 작은 노란색인데, 이 꽃들 하나하나가 다 씨앗이 되는 거에요.

딜 씨앗 자세히 보기

 

바싹 마른 꽃대부터 수확을 했는데, 벌레들이 꽃만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씨앗에도 많이 붙어있습니다.

벌레 싫어하시는 분들, 씨앗 수확할 때 주의하세요.

저희 밭에만 많은 벌레인지는 모르겠지만 대궁 사이에 찰싹 달라붙어있어서 잘 튕겨 날아가지도 않아요.

물론 개미들도 많습니다.

 

거의 다 익은 씨앗들

 

지난 일요일에는 딜을 전부 베어내버리고 씨앗을 수확했습니다.

펜넬과는 확실히 다른 것이 뿌리가 특별히 굵어져 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꽃대만 베어냈습니다

꽃대가 상당히 많이 나욌습니다.
1주차 수확분은 이미 다 정리한 것인데도 이렇게 많네요.

수확한 씨앗들. 아직도 털어내는 중입니다


4개월간 허브딜 키우기가 이렇게 끝났습니다.
딜을 키우는 사람이 많지 않은 만큼 상세히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른 허브와 야채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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