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가꾸기, 봄작물
겨울이라 한동안 텃밭에 갈 일이 없었습니다.
3월부터는 슬슬 따뜻해져서, 작물을 심기 좋은 때가 되기 전에 미리 텃밭을 작물 심기에 적당하게 손봐두려 합니다.
밭 이랑을 조금 보수하고, 겨우내 비가 안와서 딱딱해진 밭을 갈아 엎은 다음,
작년에 심었던 식물 뿌리를 쇠스랑으로 정리해주도록 하겠습니다.
원래는 밭을 갈아엎을 때 비료도 함께 뿌려서 토지가 비옥해지도록 해줘야 되는데,
비료가 다 쓰고 없어서 하지 못했네요.
다음주에 새 비료를 사서 뿌려야겠습니다.
밭 옆에 길을 살짝 깎아서 이랑을 깔끔하게 새로 북돋아 주고 살짝 늘렸습니다.
길이 조금 높아서 엉덩이 방석을 대고 앉기도 불편하고 잡초 뽑을 때도 흙이 닿아서 불편하니까, 편한대로 바꿔버렸습니다.
이랑이 조금씩 무너져서 울퉁불퉁했었는데 다시 정리하니 보기 좋네요.
이랑 보수를 마친 후에는 겨우 내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단단해진 밭을 갈아엎어 줍니다.
연중 텃밭을 가꾸면서 삽을 제일 많이 쓸때가 지금입니다.
겨울 전에 마늘, 시금치를 심어두었던 자리가 있어 그 자리를 피해서 갈아엎어 줍니다.
사진에서는 삽날이 절반정도 밖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저 상태로만 뒤집어 엎으면 밭을 충분히 갈아엎지 못한다.
노지라 식물들이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삽날을 끝까지 넣어서 깊게 엎어줄 것을 권한다.
이랑 보수를 해 뒀었는데 갈아엎고 나니 다시 이랑 가장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완전히 뒤집어 엎어서 안쪽에 단단해진 흙을 깨주는 것이 좋다.
"마늘키우기, 비닐멀칭"
한편, 마늘을 심어 놓은 밭 위에는 관리가 편하도록 비닐 멀칭을 해주었다.
비닐 멀칭에는 분명한 단점이 있긴 하다.
아무래도 사용한 비닐이 분해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
요즘은 환경오염, 기후변화가 이슈라서 새로운 재질의 비닐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알기로는 비닐이 거의 썩지 않는다.
그럼에도 잡초를 덜 뽑아도 된다는, 일거리가 줄어든다는 너무나 확연한 장점이 있다.
밭일은 아무래도 허리를 구부려서 하게 되고, 잡초를 뽑다보면 손을 많이 쓰게 되서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작년 까지는 비닐멀칭을 한번도 한 적이 없는데, 옆 밭에서 비닐멀칭하고 한번도 잡초 뽑아 주는 일 없이 양파 키우는 걸 보니
시도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유로 밭 위에 비닐을 덮어주고 마늘싹이 나올 수 있게 구멍을 뚫어주었다.
마늘을 키워먹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그냥 마늘쫑을 먹는 것이 목적이다.
고추대로 썼던 봉을 박아서 고정하려 했는데, 결국 큰 효과는 없어 뽑아버리고 비닐이 날리지 않게 흙과 돌로 잘 덮어주었다.
가장자리만 덮으면 쉽게 날릴 것 같아 구멍 주변을 피해서도 흙을 덮어주었다.
밭 갈아엎기
삽질 요령은 삽날을 수직으로 내려 찍어서 체중을 실어 밟아 준 다음,
삽날이 흙 안에 푹 파묻힐 때까지 눌러 준다.
그 상태로 삽날을 앞쪽으로 밀어올려 엎어준다.
요령이 있다면 쉬운데, 체중이 가벼우면 삽날이 잘 안들어갈 수 있다.
살아남은 겨울작물, 밭갈기
작년에 심었던 허브밭을 확인해보니 파슬리가 살아남았습니다.
열심히 뜯어먹고 뽑아버릴 이유가 없어서 그냥 뒀었는데, 어떻게든 살아남았네요.
파슬리는 15도 미만에서 잘 자란다더니, 올 겨울이 추웠다 따뜻했다를 반복해서 살아남았나봅니다.
일단 이 파슬리는 피해서 갈아엎어줍니다.
밭을 갈아 엎기 전 확인해보니 마늘 싹이 줄 따라 3개 나 있습니다.
1월 초에 심은 것 같은데, 겨울동안 관리를 별로 안해서인지 거의 안자랐네요.
이 주변에도 심은 마늘들이 또 있을 것 같아 이 부분은 갈아엎지 않도록 합니다.
삽으로 한번 뒤엎어 준 밭을 쇠스랑으로 갈아 식물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것들을 걸러내줍니다.
쇠스랑이 갈퀴만큼 촘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식물 뿌리가 걸려나옵니다.
언제 썼는지 모를 멀칭용 비닐의 흔적이나 돌도 잘 골라내줍니다.
한참 밭을 고르고 있는데, 나오면 안될 것들도 나옵니다.
마늘을 심어 둔 자리가 또 있었나 봅니다.
흙 위로 나온 싹이 없어서 못봤나보네요.
이미 엎어버린 밭이라 어쩔 수 없고, 나온 마늘들은 잘 모아서 멀칭한 마늘밭에 다시 심어주도록 합니다.
비료가 없어서 흙이랑 비료를 섞어주지는 못했지만, 그 외 목표로 한 것들은 다 끝냈습니다.
밭 일의 마무리는 항상 물주기 입니다.
비닐 멀칭한 밭은 물 흡수가 잘 안되니 듬뿍듬뿍 물을 주도록 합니다.
잡초 뿌리, 식물 뿌리만 나온게 아니라 오래된 비닐 조각들도 나옵니다.
가능하면 이런 쓰레기들은 미리미리 정리해서 자라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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