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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메이드 바질 스콘 만들기
쑥쑥 자라는 바질 덕분에 넘쳐나는 바질 잎을 처리하기 위해서 새로운 요리를 생각해봤습니다.
바질페스토도 좋고 샐러드도 좋지만 그렇게 빨리, 많이 먹을 순 없더라고요.
페스토의 경우 100g 단위로 만들다 보면 바질 잎이 금방 없어지긴 하는데 너무 집에 쌓인 다는 느낌입니다.
바질을 먹을 수 있는 다른 요리를 생각하다가 바질 스콘을 굽게 되었습니다.
바질 스콘은 단 느낌의 스콘은 아니고 짭짤한 느낌의 savory scone으로 많이 만드는 것 같습니다.
카페에서 팔길래 만들어 본건데, 역시 흔한 레시피는 아니더라구요.
식구들의 반응을 보니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바질의 향에 대한 호불호 때문에 스콘의 호불호 역시 많이 갈릴 수 있습니다.
그 향을 좋아하고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재료
버터 150g
밀가루(중력분) 300g
설탕 60g
베이킹파우더 1티스푼(3g)
바질 잎(생략 가능) 10g
바질 페스토 1테이블스푼
우유 100~150g
*재료는 가능한 냉장보관하여 차갑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우선 가루류(밀가루, 설탕,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체 치거나 잘 섞어 줍니다.
일반적으로 베이킹을 할 때는 가벼운 식감을 위해서 2번 이상 박력분, 베이킹 파우더를 함께 체 쳐줍니다.
스콘은 폭신폭신한 가벼운 느낌을 주는 베이킹이 아니라서 굳이 체를 칠 필요는 없고 고루 섞이게만 하면 됩니다.
2. 차가운(!) 버터를 가루 섞은 것에 넣고 스크래퍼로 자르듯이 가루와 고루 섞이도록 한다.
전통적인 방식은 스크래퍼를 이용해서 버터를 잘라주는 것입니다.
버터가 녹으면 스콘은 떡진 식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작은 큐브형태로 잘라 놓으면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스크래퍼가 집에 없기 때문에 호떡믹스에서 주는 호떡 누름개를 스크래퍼 대신으로 쓰고 있습니다.
가만 놔두면 손잡이가 호떡 누름개처럼 펴지기 때문에 손에 힘을 주어서 쥐고 있는게 단점입니다.
굳이 스크래퍼를 사기 싫고 집에 호떡 누름개가 있을 때 대체하시면 되겠습니다.
스크래퍼도 없고 호떡누름개도 없지만 우리집에는 현대문물, 푸드 프로세서가 있다!
더욱 편리하게 스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차갑게 보관한 버터와 가루를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3초씩 끊어 갈아줍니다.
연속적으로 갈면 기계의 열 때문에 버터가 녹을 수 있으니 반드시 끊어서 갈아줍니다.
버터와 밀가루의 상태가 어느정도 되면 완성인가?
아래 사진과 같이 약간 보슬보슬한 느낌으로 쌀알 크기로 버터가 작게 잘라졌으면 충분합니다.
소보로와 비슷한 느낌이 들때 다음 단계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3. 보슬보슬한 버터+밀가루에 우유를 넣는다.
우유의 양은 날씨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춥고 건조한 겨울에 우유를 넣는 것과 덥고 습한 여름에 우유를 넣는 것은 반죽의 상태가 다릅니다.
여름에는 버터가 녹거나 날씨가 습해서 동량의 우유를 넣어도 반죽이 더 질어지기도 합니다.
계량해 놓은 우유를 반죽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겨울에 만들때는 150g을 넣었는데 여름에는 과다한 것 같으니 100g~ 150g 사이 넣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바질페스토와 바질잎을 잘라 넣어줍니다.
바질 잎은 취향에 따라 넣어주시면 됩니다.
바질을 싫어하면서 이걸 만드시는 분은 없겠죠...
저는 잎을 길게 썰어서 넣었었는데 길게 입 안에서 걸리적거릴 수 있습니다.
넣으실거면 작게 다져서 넣는것이 더 먹기에 편할 것 같습니다.
바질페스토를 많이 넣을 경우 바질향과 함께 견과류 향이 더 진해지는데
이 때 간을 짭짤하게 한 페스토의 경우 스콘의 경우 짭짤한 맛의 세이보리 스콘이 됩니다.
짭짤하지 않고 바질의 향만 추가된 스콘을 만들고 싶으실 경우 페스토의 양에 주의하세요.
페스토를 고루 섞어주지 않으면 특정 부분만 짭짤할 수 있습니다.
액체와 부재료를 넣어주면 자르듯이 섞어주는데 너무 치대지 않게 주의합니다.
치대면 글루텐이 생겨 기대하지 않은 식감이 될 수 있습니다.
5. 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면 스크래퍼나 손바닥으로 누르듯이 뭉칩니다.
6. 냉장실, 혹은 냉동실에 넣어 휴지시킨 후(30분 이상) 굽습니다.
버터가 녹을 수 있기 때문에 반죽을 휴지시켜 줍니다.
빠른 휴지를 원할 경우 냉동실에 넣어줍니다.
적어도 30분 이상 휴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죽을 냉장고에서 꺼내기 전 오븐을 굽는 온도보다 10~20도 높게, 10분이상 예열해줍니다.
휴지된 반죽을 원하는 크기로 잘라 오븐 팬 위에 종이를 깔고 얹어줍니다.
오븐팬 위에는 유산지를 보통 얹지만 종이호일을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7. 200도에서 30분 구워줍니다.
가정용 가스오븐이 아니라 우녹스, 스메그 등의 오븐이라면 더 낮은온도에서 구워주셔도 됩니다.
빵 구울 때 제일 확실한 것은 사실 시간보다도 냄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맛있는 빵냄새가 솔솔 난다면 다 익었다고 생각하세요.
다 익지 않았다면 5분씩 타이머를 맞춰두고 지켜보시면 됩니다.
제가 만들어서 그런지 저는 맛이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엄청 맛있어서 감탄이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 무난한 정도의 맛?
바질 향을 싫어하시는 가족들은 왜 만들었냐는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바질 잎도 다져서 넣을지, 길게 채 썰어서 넣을 지 고민하다 칼이 좋지 않아서 채썰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잎을 길게 썰어 넣은 것이 걸리적거려서 먹기 불편하다고 하더라구요.
바질 잎을 넣고 싶다면 완전히 다져서 넣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바질 페스토를 넣어서 향을 내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추천!이라고 할 수 있는 레시피는 아닙니다.
이런 레시피도 있다~ 라고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레시피 수정을 해서 다음에 올려보겠습니다.
혹시 레시피 변형해서 더 맛있게 만드신 분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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