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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의 부엌: 수확물을 먹자!

[수확물을 먹어보자] 허브 활용하기 I 바질 I 홈메이드 바질페스토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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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활용하기"


홈메이드 바질페스토


주말농장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수확물을 맛있게 먹는 것이겠죠.

약 6주간 바질을 키운 결과 수확물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비닐봉지 한 봉지 가득 나오네요.

 

 

 

바질은 신선도 유지 기간이 상당히 짧습니다.

저는 아침으로 먹을 샐러드를 1주일 치 미리 만들어놓고 먹는 편입니다.

샐러드를 먹으려고 꺼내면 한 수요일, 목요일 쯤 되면 새까맣게 변색된 바질잎이 보이더라구요.

 

 

수확 후 2-3일 정도만 되도 까만 얼룩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합니다.

 

바질 잎이 너무 많아서 다른 분께 드리려고 포장해 둔 게, 드리지 못한 채로 일주일이 지나니까 전부 새까맣게 변해버렸습니다.

향도 밭에서 갓 땄을 때와 집까지 가져온 후에 맡아보면 향이 약간 다릅니다.

갓 수확했을 때 특유의 향이 금방 사라져버립니다.

주말농장의 이점을 누리려면 수확하자마자 바로 씻어서 만드시는게 좋습니다.

 

며칠 지난 바질로 만들어보니 향이 약간 다르긴 해요.

저는 바질페스토를 처음 먹어본 게 이번에 만들면서 먹어봤기 때문에 음식점에서 파는 것이나 시중에 만들어진 제품과 비교는 어렵습니다.

스위트바질을 썼는지, 이탈리안바질을 썼는지에 따라서도 향이 약간 다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대부분 스위트바질을 쓰시겠지만요.

만드실 때 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바질페스토 만들기


바질페스토를 만들기 위한 준비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계량은 그람수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만들 때는 비율만 유지해주시면 됩니다.


바질 100g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150ml(130g)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20g

*대체가능: 원하는 치즈 

잣 40g

*대체가능: 땅콩, 아몬드, 호두 등

마늘 두 쪽

굵은 소금

 

*해당 레시피는 유튜버 '김밀란'님의 바질페스토 레시피를 참고하였습니다.


1. 계량한 견과류와 올리브유, 마늘을 넣고 간다

*전통적으로는 절구를 사용하지만 현대문물을 사용합시다.

 

2. 치즈와 함께 소금을 넣어서 간다.

(치즈를 미리 갈아두는 것이 더 잘 갈립니다, 특히 믹서기가 좋지 않은 경우 미리 강판으로 갈아두세요)

 

3. 선명한 색을 내기 위해서 잠깐 냉장고에 넣어 식혀줍니다.

(색이 예쁜 초록색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면 빠른 진행을 위해 생략하셔도 좋습니다:) )

4. 바질 잎을 넣고 갈아주면 완성입니다.


맛 평가 및 후기


바질페스토 레시피를 검색하면 여러가지 버전이 나옵니다.

그 중에 제가 관심있게 보던 유튜버의 레시피를 참고했어요.

서양요리를 하려고 치면 집에 없는 재료들이 참 많습니다.

 

올리브유는 가지고 있는 분들이 꽤 많으실 것 같아요.

바질은 수확하셨을겁니다.

마늘이 없더라도 마트에 가면 손쉽게 구하실 수 있겠죠?

집에 과연 소금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오늘의 레시피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재료는 두가지네요.

잣과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입니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미국식으로 줄이면 파마산 치즈입니다.

 

몇 번 이 레시피를 만들어 먹어봤는데요, 파마산 치즈가 꽤 비싼 몸값을 자랑합니다.

뭔가 요리에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 구비해놓으면 또 잘 써지지는 않아요.

정통레시피에는 파마산치즈를 사용한다지만 원래 이 없으면 잇몸을 쓰는 겁니다.

저도 한 번은 꼭 정통 레시피를 시도하려고 벼르고 있지만 집에 있는 치즈를 다 먹기전 까지 파마산 치즈를 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던 치즈로 대체했습니다.

 

 

제가 사용한 치즈는 고다마일드입니다.

소금간을 적절히 사용하면 이 치즈향과 잘 만나서 고소함이 배가 됩니다.

저희 집 저울은 10그람 미만으로는 계량이 어려운데요, 소금은 대략 1티스푼 넣었습니다.

1~1.5티스푼 정도 넣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파마산 치즈 못지 않게 비싼 것이 잣입니다.

처음 만들 때는 저도 잣을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되게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다만 국산 잣은 그 가격이 참으로 사악하여... 빈대 잡기 위해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 되겠습니다.

잣이 들어가는 양에 비해서 만들어진 바질페스토 양이 많지는 않거든요.

 

두 번째 시도할 때는 잣이 모자라서 집에 있던 땅콩을 넣었어요.

잣에 비교해서 땅콩이 더 묵직하고 진한 고소한 맛이 납니다.

살짝 더 느끼하다고 해야할 까요?

그리고 땅콩을 갈면 피넛버터가 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땅콩을 넣고 갈아서 그런지 시간이 지날 수록 처음 만든 것보다 더 뻑뻑해집니다.

 

그 다음에는 아몬드를 사용해서 만들어보았습니다.

아몬드는 다른 견과류와는 다르게 기름과 함께 갈자마자 구운 아몬드처럼 특유의 고소함과 감칠맛이 향으로 올라옵니다.

저는 그 향을 정말 좋아하지만 거기에 약간 바질 향이 묻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몬드를 넣었을 때는 믹서기가 약간 맛이 가는 바람에 바질이 완전히 곱게 갈리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몬드를 사용해서 그런지 견과류 고소한 맛에 비해 바질 향의 존재감이 강하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어떤 대체재료를 사용해도 맛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재료가 달라진 만큼 맛의 차이는 있어요.

재료비를 생각했을 때 이 정도의 결과물로도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바질의 종류와 신선도에 따른 차이


제가 수확할 수 있는 바질은 두 가지입니다.

스위트 바질과 이탈리안 바질이죠.

작물의 종류에 따른 특징과 차이점은 추후에 알아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맛과 향에 집중하겠습니다.

 

스위트바질은 그 이름답게 갓 수확했을 때 끝향이 달큰한 느낌이 납니다.

꺾은 지 한 30분 정도 지나면 이 달큰한 느낌은 많이 사라집니다.

약간 더 가벼우면서 상큼한 느낌의 풀냄새인 것 같아요.

이 향을 유지하고 싶으시다면 되도록 빨리 손질해서 만들어보세요.

 

이탈리안 바질 역시 스위트 바질과 향이 크게 차이나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그 향이 비슷합니다.

비교를 하자면 그 상큼한 느낌을 주는 달큰한 끝향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잎이 살짝 더 억센 느낌이 납니다.

비슷한 양을 수확했을 때 조금 더 무거운 적이 많았어요.

 

바질페스토를 만들었을 때 향은 스위트바질로 만든 것이 향이 조금 더 풍부한 느낌이었습니다.

스위트 바질은 수확한지 하루, 이틀 내로 만들었습니다.

이탈리안 바질은 수확한지 사흘 정도 지나서 만들었던 적이 많아서 아주 정확한 비교는 아닙니다.

다음 번에는 같은 날 손질해서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마늘 양도 바질 향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100g 기준 마늘 두 쪽을 사용하라는데, 바질 양이 130g 정도 되서 일반 크기 마늘 두쪽과 새끼마늘 한 쪽을 사용했는데 마늘의 매운 맛 비중이 약간 강해졌습니다.

마늘 양을 늘리실 때는 바질 50g을 기준으로 해서 늘려주세요.

 

바질을 활용한 요리,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레시피 자체가 맛있어서 저는 좋았는데, 아버지는 풀냄새 나서 별로라고 하셨습니다.

만들기 전에 바질 향에 대한 선호도를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파스타를 만들어 먹을 시간은 없어서 빵에 스프레드로 발라먹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바질 130그람

*바질 100그람은 상당히 양이 많으니 수확하신 양 대비 비율로 계산하여 만들어 드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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