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le baker lee라는 빵집에서 캄파뉴, 치아바타, 포카치아를 주문했다.
인터넷 빵집에서 빵을 배달시켜 보는데, 신선식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건 처음이었다.
과일 정도라면 가끔 시켜보지만, 빵이나 야채, 달걀 이런건 굳이 인터넷으로 시키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배송료가 붙어서 무료배송이 되는 한도인 5만원에 맞춰 주문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빵이라고 하면 먼저 떠올리는 소보로나 단팥빵 같이, 간식 느낌의 빵이 아니라
유럽, 서양 등에서 주식으로 먹는 식사빵류인 포카치아, 치아바타, 캄파뉴, 통밀빵 등을 판매한다.
포카치아나 치아바타는 이탈리아 식 빵이고, 캄파뉴는 내가 알기로는 프랑스 식 빵이다.
통밀빵은 음... 가난한 농민의 식사빵이 아닐까.
내가 주문한 메뉴는 플레인 캄파뉴, 치아바타, 블랙올리브 포카치아, 무화과 호두 캄파뉴, 프리미엄 그린 올리브
주문은 토요일 저녁에 오픈하는데 주문서가 들어간 시점에 따라 빵을 구워서 당일 포장하고 배송한다고 한다.
우체국 택배로 오는데 도서산간이 아니면 대부분 하루면 배송 될 듯 하다.
밀가루는 이탈리아 산 누볼라 밀가루를 쓴다고 한다.
밀가루뿐만 아니라 국내산 숙성 찰흑미와 무농약 검정찰현미를 볶아 제분하여 혼합한 반죽이라는데, 쌀가루를 넣은 빵은 거의 먹지 않아서 어떨지 궁금했다.
그 외에도 미국산 유기농 통밀, 캐나다산 유기농 강력분 등을 빵 종류에 따라 다르게 사용한다고 한다.
누볼라 밀가루는 포카치아, 치아바타에만 들어가는 것 같다.
빵 발효에는 인스턴트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통밀쌀에서 얻은 천연발효종을 쓴다고 하는데, 제빵에는 크게 관심 두지 않아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과일이나 쌀 등 천연 재료에서 효모를 얻어 이스트를 대신하는 방식의 제빵도 많이들 쓰는 것 같다.
고온 화덕에서 구워낸다고 하는데, 당일 배송이 되는게 아니라 아쉽다.
사실 갓 구워낸 빵은 조금 못 구워도 맛있다.
동네 빵집에서 이런 종류의 빵을 구매하면 그렇게 크지 않아서 그닥 양에 있어서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물론 주문 시에 대략적인 빵의 무게는 적혀있지만 무게를 보고 양을 가늠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일반적인 빵집에서 구워내는 사이즈에 비해 엄청나게 크다.
아래 수저와 비교한 사진을 보면 대략 짐작이 되겠지만 치아바타는 조금 작은 바게트만하다.
캄파뉴도 작은 덩이에 4천원 정도 하는걸 생각해보면 두 배 정도 되는 크기에 7000원 정도.
부재료 종류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추가되지만 플레인은 7천원이다.
치아바타는 5천원, 포카치아는 캄파뉴와 동일하게 7천원.
빵이 너무 많아서 오자마자 냉동실에 넣어버리고 남겨놓은 치아바타와 포카치아 먼저 맛보았다.
포카치아는 치즈를 갈아서 위에 얹어주셨던데, 맛은 나쁘지 않았다.
사실 포카치아는 거의 사먹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겠는데, 일단 맛없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입맛 까다로운 가족이 저녁 때 슬쩍 들고가서 다 해치운 걸 보면 맛은 괜찮은 편인 것 같다.
치아바타는 어머니가 드셔보시고 가격 대비 양은 괜찮지만 굳이 시켜먹을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평하셨다.
나는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배송을 시키면 하루 지나서 오고 많이 시키다 보면 결국 냉동해야 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뜻.
집 근처에 유명한 빵집이 있어서 가격은 더 비싸지만 거기서 사먹는게 더 신선한 빵을 사먹을 수 있긴 하다.
그렇지만 가격 면에서는 괜찮은 것 같다.
빵만 구워서 먹었을 땐 맛이 그렇게 뛰어난지는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치즈를 얹어서 구워먹으니 잘 어울려서 맛있었다는 평이다.
나의 경우는 발사믹 드레싱에 찍어서 먹는 걸 좋아한다.
가격 대비 제일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메뉴.
무화과와 호두가 굉장히 넉넉하게 들어있다.
어머님의 평은 호두가 그렇게 엄청 고소하지는 않아서 아쉽다고 하셨다.
무화과를 원래 좋아하시는데 무화과는 맛있는데 너무 덩어리가 크고 상대적으로 뭉쳐있는 느낌이라고 하셨다.
조금 더 부재료를 작게 잘라서 빵 안에 흩어져있는 형태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부재료의 크기는 절대적으로 취향이니까 참고하면 되겠다.
부재료가 크다보니 빵을 잘라서 구울 때 무화과 조각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있었다.
프리미엄 그린올리브의 경우 발사믹과 같이 먹으면 올리브의 향이 묻혀서 향이 약한 것과 함께 곁들이는게 좋을 것 같다.
플레인 캄파뉴는 샌드위치 해먹었을 때 좋았다.
집 근처에 괜찮은 빵집이 없다면 single baker lee에서 구매해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